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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

한기총 내부 불만 수면위로 떠올라

 일부 임원들, 운영 방식 및 편향된 조직 구성 관련 문제제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내의 여러 불만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일부 임원들이 증경회장과 명예회장, 대표회장 중심으로 한 몇몇 인사가 한기총을 이끌고 있는 듯한 모습에 참아왔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또한 최근 한기총이 임원회에서 일부 정관개정안을 논의하며 공동대표회장 선출 방식 및 회원자격, 총대 수 등에서 군소교단의 입지를 줄이려는 양상을 드러낸 것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한기총은 지난 4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강기원 목사 외 11명이 이영훈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자 지위 무효 등 확인의 소(사건번호 2017가합521619)와 관련해 긴급 임원회를 열었다.

이날 임원회에선 소를 제기한 인사들 중 8명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름을 도용당한 것으로 밝혀져 나머지 고소자 4명을 대응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에 몇몇 임원들은 모든 사안을 대표회장 및 증경회장들에게 위임하고 폐회하자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이 발언에 대해 김운복 목사(예장개혁)가 문제를 제기했다.
 
김 목사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빨리 끝내자, 대표회장에게 맡기고 폐회하기를 동의한다’고 하면서 끝내버린다. 그리고선 대표회장과 몇몇 증경회장들이 모여 얘기를 하고 그 외의 얘기는 듣지 않는다”면서 “한기총을 이끄는 건 대표회장과 공동회장들이 해야 한다. 제발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마다 명예회장, 증경회장들에게 맡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문제는 공동회장들에게 맡겨서 한기총을 질서 있게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발언한 이병순 목사(예장합선)는 “증경회장, 명예회장들 중 한기총에 가입돼 있는 교단 목사들이 단체의 문제를 처리하는 일에 있어 나서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기총에 가입도 되지 않은 목사들이 콩 놔라 팥 놔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명예회장 이강평 목사(그교협)는 불편한 내색을 보였지만 이내 좋은 쪽으로 마무리를 지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여기 계신 증경총회장들은 한국 교회를 지키신 분들이다. 이분들에 대해 물론 불평이 있을 수 있지만 좋게 풀어가려고 해야지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냐”면서 “우리 서로가 섭섭한 게 있다 한들 다 말할 수 없다. 참고 인내하고 화합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상황을 정리하려는 이 목사의 발언에도 불만의 목소리는 계속 나왔다. 특히 정학채 목사(예장개혁)는 이번 회기에 개편된 조직에 대해 “우리 교단은 여의도 교단 다음으로 큰 교단인데 상임위원회에 한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 이유가 류광수 목사 때문인가? 3번이나 검증했는데 앞으로 30번 더 검증해야하냐”면서 “이번에 누군가 자꾸 한기총을 이상하게 끌고 가는데 이런 것들이 고쳐지지 않으면 계속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개혁교단은 기하성 여의도 교단 다음으로 큰 교단이기에 특별히 배려해 공동회장에 원래 배정된 인원을 넘어 3명을 넣었다”면서 “개혁교단의 위치를 고려해 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인사들의 발언이 오고갈수록 이날 임원회는 대표회장 소송 건에 대한 논의보다 한기총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지적과 불만을 토로하는 시간으로 변해갔고 이에 한기총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후 계속된 임원회에서 한 임원은 “협박조로 말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해 임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전체적으로 순탄치 않은 분위기였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지적들은 연합기관 운영에 있어 지켜져야 할 기본 원칙에 대한 것으로 한기총 내 직위의 교단별 안배가 적절히 이뤄지지못해 불만이 터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