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사건.사고

사라진 최순실 비밀금고 어디갔나

 

 

사라진 최순실 비밀금고 어디갔나  / ⓒ MBN 캡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갖고 있는 비밀 금고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동안 최씨의 개인 금고를 찾아내고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최씨는 과거 자택과 사무실 등에 여러 개의 금고를 보관하다가 작년 10월 검찰의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인을 통해 금고를 은밀한 장소로 옮기거나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최씨의 금고를 확보하기 위해 최씨가 머문 여러 곳을 샅샅히 뒤졌으나 끝내 발견하 못했다.

검찰과 특검이 이처럼 금고 추적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씨의 은닉 재산과 국정농단을 뒷받침하는 단서들이 상당수 보관돼 있을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최순실 금고’의 존재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로도 확인된다.

특검이 최근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를 집중적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도 ‘금고 찾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씨는 한 언론과 옥중 인터뷰에서 “최순실 소유 금고는 모두 3개로 기억한다. 특히 빨간 금고에는 차은택 광고회사 지분 서류, 인사 관련 서류, VIP 한식 순방 서류가 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장씨가 언급한 예상 장소를 모두 탐문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측근 변호인으로 알려진 맹준호(53) 변호사도 특검 조사에서 금고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 변호사 사무실에선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10억원짜리 수표가 발견됐다. 특검은 맹 변호사가 독일 도피 중이던 최씨의 요청으로 개인 금고에서 꺼내 보관해온 게 아닌지 의심한다.

검찰과 특검이 넉 달간 수사력을 총동원해 뒤졌음에도 비밀 금고의 흔적조차 확보하지 못하자 사실상 미제로 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검의 공식 활동 기간은 이제 이틀 남았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로선 금고 찾기가 다소 어렵지 않나 판단된다”며 “검찰이 추가 수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소한의 단서라도 찾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