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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결국 둘로 나뉜 새누리…비박계 29명 탈당

새누리당 비박계가 27일 탈당 후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국민의당과 함께 '4당 체제'를 갖추게 됐다.

4당 체제는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평화민주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으로 등장했다가 1990년 '3당 합당'으로 사라진지 26년 만이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은 주도권 확보 및 대선 후보를 둘러싼 정계개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개혁보수신당은 내년 1월에 발기인대회, 시도당 창당대회 등을 거쳐 1월 24일 공식 창당한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 선언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고 밝혔다.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모두 29명으로 당초 발표했던 35명에서 6명이 준 인원이다. 그동안 탈당 논의에 앞장서온 나경원 의원도 빠졌다.

나 의원은 "개혁을 담아나가는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지켜본 뒤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비박계의 탈당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의석은 개헌 저지선 101석 아래인 99석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았다. 대부분 상임위원회에서 안건조정위 회부 요건도 갖추지 못해 법안 추진을 못하는 것은 물론 개혁보수신당과 야당이 추진하는 법안을 저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개혁보수신당은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분당하면서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과 치열한 '보수 적통(嫡統)'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측은 "진정한 보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당내 민주주의, 법치주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제, 안보와 국정 안정을 챙기는데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혁보수신당은 9개의 창당추진팀을 구성하고 △인재영입팀장 김성태 의원 △정강정책·당헌당규팀장 권성동·김세연 의원 △전략기획팀장 김영우 의원 △당무구성팀장 홍문표 의원 △공보팀장 황영철 의원 △디지털정당추진팀장 이학재 의원 △정책연구팀장 이종구 정책위의장 △법률지원팀장 김재경 의원 △집행팀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