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이용도 목사의 신학과 영성’ 주제로 포럼 개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이하 기감)는 지난 12일 서울 새창로6라길 마포중앙교회(담임목사 유승훈)에서 ‘이용도 목사의 신학과 영성’이란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다.
기감 교육국(총무 김낙환 목사)이 주관하고 기감 제32회총회신학정책및이단대책위원회(분과위원장 황건구 목사, 이하 기감 이대위)의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당초 한국 교회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이 참석키로 했으나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신상범 목사) 이대위원장 안용식 목사과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총회장 박삼열 목사)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만이 참석했다.
기감 교육국 총무 김낙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용도 목사가 보여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앙과 기도생활, 자기부정의 삶, 민족에 대한 사랑은 오늘날 감리교회가 본받아야 할 신앙적 유산이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몇몇 교단에서는 이용도 목사를 이단으로 묶어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기감 이대위는 타 교단에서 이 목사의 이단해제를 위해 오늘 포럼을 열게 됐다”고 했다.
포럼에서는 김수천 박사(협성대학교), 임성모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정재헌 간사(시무언선교회), 박정규 박사(서울교회사연구소 소장)가 발제자로 나서 △이용도에게 씌워진 신비주의자 프레임에 대한 영성학적 재조명 △이용도 목사의 예수 피 이해와 한국 이단의 피가름 교리 이해 △이용도 연구에 나타난 인용오류분석 △교회사학자가 본 시무언 이용도 목사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수천 교수 “이용도, 경험적 신앙 중요시해 신비주의적 영성 추구”
먼저 ‘이용도에게 씌워진 신비주의자 프레임에 대한 영성학적 재조명’이란 제목의 발제를 한 김수천 교수(사진 右)는 신비주의의 개념을 정리하며 이용도 목사가 신비주의 영성을 추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적 신비주의란 하나님의과의 직접적 사랑의 경험을 통해 연합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신적 사랑에 압도돼 신의 뜻을 이해하며 그 뜻과 일치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용도가 신비주의적 영성을 추구한 이유는 진리를 육화하는 경험적 신앙이 중요함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용도는 신앙이란 마음에 실현된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서 경험해야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용도는 대부분의 신비주의적 영성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경험한 진리에 대한 확신 속에 자신의 길을 갔다”면서 “기도 안에서 예수와의 연합을 추구했던 이용도는 자기부정의 삶, 이타적인 사랑의 삶, 피조물에 대한 사랑의 삶을 살며 자신의 길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는 그가 남긴 삶의 열매들로 평가받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모 박사 “피가름 교리는 황국주·김성도에서 시작, 이용도와 무관”
‘이용도 목사의 예수 피 이해와 한국 이단의 피가름 교리 이해’라는 제목의 발제를 한 임성모 박사(사진 左)는 이단들의 피가름 교리 계보를 설명하며 이는 이용도 목사와 무관한 것임을 주장했다.
임 박사는 “이용도가 피가름 교리의 원조라는 일각의 주장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맞지 않는다. 피가름 교리는 황국주와 김성도로부터 시작된다. 특히 본격적인 계보는 김성도에서 백남주, 김백문, 문선명으로 이어진다”면서 “피가름 사상과 이용도의 피 이해는 어떤 상관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 박사는 이용도의 피 이해와 이단들의 피가름 교리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용도는 예수의 피와 신자와의 관계를 묘사할 때 ‘혈정주사’, ‘혈관적 연락’, ‘생명의 주사’ 등과 같은 특수한 표현들을 사용해 이단으로 오해받았다. 그러나 실제 이용도가 살았던 환경을 보면 이같은 표현들은 전혀 이상하지 않고 그의 피 이해는 전통적인 십자가 피 이해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단들의 피가름 교리는 십자가 보혈의 완전성과 온전성을 거부한다”면서 “이단들은 본인들이 예수를 대신하거나 또는 보완해서 구속을 완성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이단들은 성경을 대체하는 직접 계시를 주장한다”고 했다.
끝으로 임성모 박사는 이용도 목사가 이단이 아니었음을 주장하며 이제는 ‘이단’, ‘이단의 후손’, ‘이단의 지지라’라는 굴레를 풀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재헌 간사 “이용도 연구, 1차 자료위주로 연구해야”
정재헌 간사(사진 右)는 ‘이용도 연구에 나타난 인용오류분석’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하며 이용도 목사를 다룬 많은 연구서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용도 연구서에 반복돼 나타난 문제 중 하나는 이용도 당사자의 글보다 주변인들이나 후대연구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무게를 뒀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연구재료인 자료선택의 있어서도 검증과정을 건너뛰고 본인의 선입견이나 교단적 입장을 때때로 더 크게 반영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실관계오류, 1차 자료 미확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해석 등이 이용도에 관한 역사를 오도했다. 이런 바탕위에 쌓은 이용도의 신학적 평가는 타당한 것으로 인정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용도 목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로 △이용도 목사 서간집 △이용도 목사 일기 △만국통일 주일공과 △변종호가 기록한 이용도 설교어록 △변종호가 수집한 동지들의 회고 △이용도 전기(변종호 1편, 피도수 1편) 등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재헌 간사는 이용도 목사를 다룬 여러 연구들의 오류가 조속히 정정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간사는 “‘교회와 민족’, ‘이용도의 신비주의, 부흥운동, 그리고 종말사상에 관한 연구’, ‘이단종파비판(2)’, ‘한국교회 설교사’ 등을 보면 연구자의 잘못된 인용과 이해로 이용도에 대한 여러 오류가 나타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연구자들이 지금에 와서 이용도에 대해 마음속으로 견해를 바꾼다고 해도 이들의 문서는 자료로 남아 이용도를 매질하며 허위역사로 보존되고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연구자들은 양심과 자료위에 손을 얹고 오류를 낸 부분을 속히 수정해야하며 교계 앞에서 그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규 박사 “이용도는 한국 교회의 순교자”
마지막으로 ‘교회사학자가 본 시무언 이용도 목사’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정규 박사(사진 左)는 이용도 목사를 한국 교회의 순교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은 뚜렷한 근거를 대지 못하면서 장로교총회나 노회에서 결의했으니 이단자 혹은 신비주의자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론으로 이용도를 이단자로 내몰았다. 그러나 이용도는 짧은 생애 중 부흥사와 목회자로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일하며 한국 교회를 위해 자신을 불살랐던 순교자였다”면서 “그가 감리교회와 장로교회로부터 이단이라고 비난을 받을 때 그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눈물로 기도했다. 이용도가 이단으로 지목 당했던 가장 큰 이유 역시 주님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기감 이단대책위는 지난 7월 ‘이용도 목사 이단시비에 대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감 이단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이용도 목사에 관해 여러 연구자료 및 관련 사료들, 전문위원들을 통한 검증결과 이 목사는 기독교 정통 구원교리에 매우 충실한 신학사상을 가진 자로 귀결됐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기존에 검증되지 못한 이용도 목사의 이단시비에 관한 오해를 종식시키고 이 목사를 오늘날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본받아야 할 영성의 소유자이자 재조명되어야할 귀한 목회자임을 밝힌다”고 했다.
'문화 > 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교총, 알고도 모른 척 계속 불법자행하나 (0) | 2017.12.18 |
---|---|
“국토부, 사랑의교회 공공도로점용허가 공문발송 시정해야” (0) | 2017.12.18 |
고법, 대신교단 총회결의무효소송 2차 변론서 조정권고 (0) | 2017.12.18 |
윤보환 감독 “민족회개운동으로 영적부흥의 역사이룰 것” (0) | 2017.12.18 |
나눔의교회, 다음세대 위한 무료 천문대 개관 (0) | 2017.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