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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

6개월 안에 기하성 4개 교단 ‘통합’ 가능할까?

 여의도 측, 최근 임원회와 실행위서 통합결의   
그러나 4개 교단모여 통합합의는 아직 인 듯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 측(총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기하성 여의도)은 지난 7일 서울 국회대로76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에서 제66차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기하성 서대문 측(총회장 정동균 목사), 광화문 측(총회장 함동근 목사), 신수동 측(총회장 김서호 목사)과 통합의 건이 상정됐고 논의결과 내년 5월 정기총회 전까지 기하성 4개 교단통합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이영훈 목사 “어떤 시련과 어려움 있어도 통합 진행할 것”

이영훈 목사에 따르면 통합합의서 내용은 △내년 5월 정기총회 전까지 통합헌법을 만들고 이유 없이 전격 통합한다 △통합과정에서 교단 간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향후 고소·고발도 하지 않는다 △각 교단에서 통합추진위원 3명을 선정해 통합을 추진키로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위 내용은 앞서 임원회에서 결의한 내용이다. 오늘 실행위에서도 통과가 되면 빠른 시일 내에 4개 교단총회장들이 만나 사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와 관련해 여러 질문이 나왔고 한 실행위원은 “이번 통합이 나머지 3개 교단과 의견조율이 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목사는 “사전에 이미 구두로 합의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실행위원은 “오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통합이 너무 쉽게 되는 것 같다”면서 “합의서는 4개 교단이 임시총회라도 하고 작성한 것이냐 아니면 총회장 몇 명이 모여 작성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목사는 명확한 답변을 하는 대신 “합의서내용은 앞으로 각 교단에서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통합은 무조건 진행한다.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있어도 한다. 이미 한 교단은 총회에서 결의가 돼있고 나머지 두 교단에서만 하면 된다”고 했다.

서대문 측, 4개 교단통합관련해 얘기 들은 적 없어
광화문·신수동 측 “구두합의 했으나 합의내용은 몰라”

이 목사가 말하는 이번 통합과 관련해 이미 총회에서 결의를 한 교단은 작년 5월 정기총회에서 여의도 측과 양 교단 통합결의를 한 서대문 측인 듯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서대문 측은 여의도 측과의 2개 교단통합만 결의했을 뿐 4개 교단통합결의를 한 적이 없었으며 이와 관련해 전달받은 이야기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광화문 측과 신수동 측은 이영훈 목사와 개별적으로 만나 구두합의를 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아직 모르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아직 임원회나 실행위에서 이와 관련한 결의를 하는 등 별다른 절차는 진행 중이지 않은 듯했다.

광화문 측 함동근 총회장은 “통합합의서 내용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 차후에 논의하기로 해 여의도 측 실행위에서 언급된 내용은 이영훈 목사가 로드맵으로 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통합은 원칙적으로 좋은 것이고 해야 한다. 그러나 통합이 되기 전 선결해야할 것들이 있고 각 교단마다 서로 필요한 것들이 조율돼야 한다. 그럴 때 통합이 가능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신수동 측 김서호 총회장은 “아직 합의내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받은 문서는 없다”면서 “통합과 관련한 입장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4개 교단통합, 기간 내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여의도 측과 광화문 측, 신수동 측은 4개 교단통합에 구두합의를 했지만 서대문 측은 이와 관련해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여의도 측만 임원회와 실행위에서 통합결의를 했고 광화문 측과 신수동 측은 내부적으로 어떠한 절차도 밟지 않은 상태다.

이영훈 목사는 4개 교단통합을 내년 5월 정기총회 전까지 이루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 목사의 바람대로 기간 내 통합이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