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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

“김노아 목사 관련 진정서 조사 안 될 시, 한기총 선관위 법적 대응할 것”

김희선 장로, 선관위 ‘직무유기’ 주장하며 기자회견서 강경한 입장 밝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 김창수 목사, 이하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 목사, 이하 선관위)가 제24대 대표회장 선거에 또 다시 출마한 김노아 목사(예장성서총회장)를 학력 및 목사안수 문제에 대해 정확한 조사 없이 이번에도 후보로 인정했다. 이에 김 목사의 자격여부와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했던 총회대의원 김희선 장로(글로벌선교회)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를 규탄했다.

기자회견에서 김 장로는 “지난 9일 한기총 선관위에 김노아 목사의 신학교 졸업장, 목사고시 합격증, 목사안수증 원본 확인과 사실여부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그 전에 한기총 공개토론회에서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김 목사의 서류가 허위임이 확인되면 후보자격을 박탈시키겠다고 약속을 했고 나는 선관위에 조사할 충분한 시간을 줬다. 그러나 오늘 확인해보니 한기총 측은 내가 요청한 서류 전부를 김 목사 측에 요청하지 않고 '신학교 졸업장'을 제출하라는 공문만 보내 해당 서류만 확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장로는 “김노아 목사의 신학교 졸업년도가 한기총 가입 당시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1974년, 지난 제23대 대표회장 선거 출마 시 제출한 서류에는 1984년으로 나와 있어 이에 대한 조사도 요청했다. 그러나 한기총은 이 역시 김노아 목사 측에 질의하지 않고 정상적인 확인을 안했다”고 했다.

김희선 장로는 내일 선관위에 재차 문제제기를 한 후에도 조사가 착수되지 않으면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로는 “내가 진정한 것이 정확히 확인되기 전까지 선관위는 김노아 목사의 후보자격을 보류했었어야 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기호추첨을 한 후 김 목사를 후보로 확정지었다. 이는 위법이자 선관위원 전원이 직무유기한 것”이라며 “내일까지도 진정서 내용에 대해 선관위가 조사하지 않을 시 선관위 직무정지가처분을 제기하고 선관위원 전원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장로는 김노아 목사에 대한 후보자격박탈 없이 오는 27일 개최될 총회에서 대표회장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면 ‘총회정지가처분’과 함께 ‘김노아 목사 후보자격정지가처분’도 제기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희선 장로는 “한기총의 많은 총회대의원 목사님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싸우자고 해도 어느 누구 하나 동참하는 사람이 없어 서글프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공의를 바로 세우고 한기총의 개혁을 위해 시간이 오래 걸려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김노아 목사에 대한 진실은 선거여부와 상관없이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희선 장로의 진정서 조사와 관련해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와 사건의 당사자인 김노아 목사에게 연락을 해 입장을 물었다.

먼저 최 목사는 “선관위가 그저께 (김노아 목사 측에) 구두로 요청을 했다. 그런데 답변이 안 와 서면으로 보내라했고 서류가 왔는지 안 왔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기자는 김노아 목사 측에 신학교 졸업장, 목사고시 합격증, 목사안수증 이 세 가지를 요청한 것이 맞냐고 물었다.

그러자 최 목사는 “내가 지금 기억을 못한다. 두 개를 보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런 것들을 왜 요구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내가 답변을 오늘 전화로는 못한다. 내일 사실을 보고하겠다. 죄송하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김노아 목사는 ”내가 졸업장을 한기총에 보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서”라며 “더 이상 묻지 말라. 전화 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