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거부 돌입한 MBC 아나운서 27명 기자회견 개최
ⓒ 경향신문
MBC 아나운서들 27명이 MBC 측의 '부당 전보'를 폭로하며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MBC 아나운서들은 2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 거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신동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 소속 50여 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하게 전보됐다"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동료 아나운서를 팔아치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신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이 끝나고 사회공헌실로 발령이 나서 9개월을 보냈고, 법원 판결로 2014년 4월 아나운서로 복귀했다. 당시 신분은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이었기에 아나운서국에 있던 1년 동안 아나운서저널을 매달 발간했는데, 사 측이 이를 갖고 시비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신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저널에 최승호 해직PD, 박원순 시장,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등의 인터뷰를 게재했고, 이후 주조실 MD로 부당 전보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는 부당전보자들을 그 사람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발령 낸다고 말한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주조의 MD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 할수 있는 능력이 MBC 스케이트장 관리냐"라며 성토했다.
또 신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조직은 50명이다. 50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 전보됐다. 이 모든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 있는 신동호 국장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 무려 5년 동안 국장으로 있다"며 "개인 영달을 위해 동료 아나운서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에 대해 "실력있고 유능한 아나운서였다.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하고 무려 10개월 동안 방송할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당했고 결국 떠밀리듯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는 "계속 섭외가 들어오는데도 방송하지 못하고 벽만 보다 떠난 내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라며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알수가 없다. 정당하게 할 수 있는 말들도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없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고통스럽다"라고 토로했다.
또 "MBC 뉴스를 하는게 자랑이고 명예인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멍에가 됐다"며 "늦었지만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방송을 미련 없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기 빼문이다. MBC 아나운서들이 온전히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제작 거부에 돌입했지만 신동호 국장과 배현진 아나운서 등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27명의 아나운서들은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한준호,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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