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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삼성 측 "최순실에 농락 당해" 억울함 호소

특검, 장충기 사장 진술서 공판서 공개

 

 

 삼성 측 "최순실에 농락 당해" 억울함 호소 / ⓒ MBN TV 캡쳐


삼성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싸의 승마 훈련을 지원한 사실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진술서에 따르면 장 전 차장은 특검에 "최씨가 저희를 농락한 면도 있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장 전 차장은 "최씨가 더 많은 돈을 지원받으려고 허위로 (승마 선수) 6명을 지원해 달라고 하면서 거액의 계약을 체결한 다음 운영 과정에서 선수 선발을 하지 않으면서 용역 대금 등을 계약대로 받아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면서 "솔직히 정유라 지원이 아니었으면 삼성에서 독일 승마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씨가 저희를 이용해 정유라 지원을 위장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진술서에서 장 전 사장은 "삼성이 정 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이후 대통령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유라를 잘 지원해줘서 고맙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장 전 사장은 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순수한 마음으로 승마 종목의 발전을 위해 (정유라의) 지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화를 내신 이후 최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해당 진술을 근거로 삼성 측이 최 씨 일가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으며 최 씨의 요청에 따라 승마 지원을 진행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검은 "삼성이 정 씨를 지원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밝힌 것은 이 부회장 등이 최순실, 정유라와 박 전 대통령 사이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측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정 씨 승마 지원 관련해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없다"며 "(장 전 차장의 진술서에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단지 삼성이라는 기업이 정부의 정책에 대해 협조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