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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

한교총 주관 ‘대각성기도회’ 개최 전부터 여러 문제 제기돼

행사 주관은 한교총, 행사 비용은 준비위원장 혼자 부담?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가 오는 3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7한국교회대각성기도회’를 개최한다.

기도회에는 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예장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기감(감독회장 전명구 목사), 기하성 여의도(총회장 이영훈 목사) 등 주요 대형 교단들이 참여한다.   

2017한국교회대각성준비위원회(운영위원장 최요한 목사)는 28일 서울 올림픽로240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기도회는 오는 1일 열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의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비롯해 교계 연합단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대형 행사 중 하나로 보이며 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 여러 가지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기도회 일주일 남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한교총이 준비 중인 이번 기도회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소를 제외한 행사 순서와 순서자 등 어느 것 하나 확정된 것이 없어 일각에서는 기도회를 너무 조급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한교총 측은 “이번 행사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으나 외부에 알려진 것이 짧아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기도회 순서는 참여교단들을 안배하는 과정 중에 차질이 있긴 했지만 미흡하게 준비가 안 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요한 목사 “한국 교회위해 재정 감당 한 것”

이번 행사는 한교총이 주관하는 기도회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든 행사 비용은 준비위원장인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가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행사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헌신하는 모습이 될 수 있겠지만 연합사업의 비용을 개인이 모두 부담하는 것은 기도회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한 교회에서 재정적인 것을 모두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작년 가을 내가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 사명을 주셨고 교회 소유의 빌딩이 매각돼 그로 인해 얻은 수익의 일정부분을 한국 교회를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이번 행사 비용을 부담했다”고 했다.

즉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 순수한 목적으로 기도회의 재정을 감당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교계인사들은 "연합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의  비용을 개 교회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일반적인 연합단체의 활동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이번 기도회는 남서울비전교회가 주관한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칭 한교총, 대외적인 행사 주관하기엔 이르지 않나 

한교총은 지난 1월 9일 출범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교단 총회에서 가입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그렇기에 아직은 불완전한 단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교총이 이름을 걸고 대외적인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영훈 목사는 “기도회를 하는 것은 이름이 한교총이든 한기총이든 한교연이든 상관없이 나라가 어려운 이때에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한국 교회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 인만큼 좋은 측면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 목사는 “자꾸 한교총이란 단체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다보면 현재 진행형인 상태에서 어떤 완성도 되지 않았는데 음해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교총은 기존 연합단체인 한기총, 한교연, NCCK를 아우르겠다는 ‘빅텐트’론을 펼치며 연합 사업에 노력해오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기존 단체들과 충분한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인 출범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NCCK 김영무 총무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교총은 본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추진했다고 알고 있는데 왜 가만히 있는 교회협을 거론하냐”면서 한교총의 ‘빅텐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김 총무는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를 출범코자 한다면 충분히 광범위한 협의를 거쳤어야 한다. 또한 기존 단체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수렴하고 문제를 검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오히려 한교총이 한국 교회 연합 사업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어 결국 제4의 단체로 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