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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경쟁자 아닌 협력자의 관계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19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를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한국 교회에서 흔히 발생되는 원로 목사와 후임목사(담임목사)의 갈등과 분열을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관계로 정립할지 고민하고자 하는 취지로 열렸다.

이날 백장흠 목사(기성, 한우리교회 원로)와 손인웅 목사(예장통합, 덕수교회 원로), 강준모 목사(기장, 남성교회)와 최성은 목사(예장고신, 남서울교회)는 각각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입장에서 발제를 했다.

담임목사 시절 원로목사를 섬겼던 경험을 토대로 원로목사의 입장에서 발제한 백장흠 목사는 원로목사와 후임목사는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원로와 후임은 경쟁자가 아니라 상호 협력자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갈등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경쟁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원로목사와 후임목사 모두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주의 종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사역을 더불어 같이 하며 원로는 바톤을 잘 넘기고 후임은 잘 이어받아 힘 있게 사역할 때 모두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이어 백 목사는 “원로목사는 은퇴 후 바뀐 자신의 위치를 수용할 줄 알아야한다. 자신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서운해 할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한다”며 “또한 후임목사의 장점을 늘 칭찬하며 부족한 부분을 위해서는 기도해줘야 한다. 특히 교인들이 후임의 단점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할 때 원로는 그 말에 동조하지 않고 후임목사 편에 서서 힘이 돼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담임목사 입장에서 발제한 최성은 목사는 “담임목사와 원로목사는 주님의 사역을 이어가는 거룩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담임목사는 원로목사를 존경과 사랑의 대상으로 보며 공경해야 한다. 또한 원로목사가 가진 많은 경험과 교회에 대한 사랑을 목회에 활용해 교회를 더욱 잘 섬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둘 사이는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인연이라 믿으며 서로 돕고 의지해 한 길을 가야하며 주님의 은혜 안에서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그럴 때 교회 내에 세상과 다른 하나님 나라의 질서가 세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목사는 은퇴 후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끼는 원로목사에게 심리적, 제도적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담임목사라고 했다.

최 목사는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원로목사에게 가장 힘든 것은 고독과 사역의 단절에서 오는 우울감이라고 한다. 평생을 목회했지만 은퇴 후 찾아주는 사람이 없는 현실은 원로를 우울하게 한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원로목사의 고충을 들어주고 은퇴 후 제도적 방편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후임목사다. 후임은 원로에게 심리적 위로뿐 아니라 상담사역과 노인사역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목회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후임목사가 원로목사를 위로하고 평생의 목회적 노고를 인정할 때 이것은 교회 전체의 질서를 세우고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주제 발표 전 김승호 교수(영남신학대학교)는 기조발표를 통해 "원로와 후임의 갈등문제는 결국 한국교회가 변화하는 시대적 환경과 흐름에 귀를 닫고 종교개혁자들이 주창한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로서의 자기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면서 ”원로목사와 후임목사, 그리고 교우들 전체가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때 비로소 갈등의 공동제가 화합과 평화의 공동체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목사는 원로목사와 후임목사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복음전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이것에 대한 연구와 안내가 교단 차원 및 한국교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 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