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미얀마 대사, 崔씨 추천 임명 시인"

 

 "유재경 미얀마 대사, 崔씨 추천 임명 시인" / ⓒ YTN 캡쳐

유재경 주미얀마 한국대사가 최순실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음을 인정했다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1일 밝혔다.

특검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관련 알선수재 혐의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며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해 청와대측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을 여러 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씨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특검은 최씨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유 대사를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특정인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알선수재 혐의로 법원에 최씨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조만간 최씨를 강제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임원 출신이다.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 임명 당시 외교관 경력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자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대면조사를 위해 청와대와 조율하고 있다"며 "다만 장소나 방법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8~10일에 대면조사가 이뤄지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면조사 일정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조율이 되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특검 사무실이나 청와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 이 특검보는 "청와대는 대통령 기록물 보관지역이며 보존의무가 있어 증거를 없애려고 해도 인멸이 불가능하다"며 "인멸했다고 하더라도 (인멸된 증거를) 충분히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는 지난해 5월 외교부 관료인 이백순씨에 이어 미얀마 대사로 임명됐다.

미얀마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기업인 출신이 대사로 임명됐다는 점 때문에 당시에 외교가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특검에 따르면 최씨는 대사 교체 두 달 전인 그해 3월 유 대사를 불러 면접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