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언급할 내용 없다…법·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
朴대통령 인터넷 매체서 인터뷰 진행 ⓒ 정규재TV 캡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인터넷 매체인 '정규재 TV'를 통해 깜짝 언론인터뷰에 나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정책에 관여했다거나 사익을 취하는 것의 사전 인지 여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지 의혹 등을 부인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것을 두고 "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말과 또 퇴임한 후에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된 정윤회씨 밀회설,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설, 굿판설에도 재차 선을 그었다.
정유라씨 친딸설이나 고영태씨 존재 인지 의혹 등 향간에 떠도는 풍문도 부인했다.
그러나 세월호 7시간 동안 구체적인 행적과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기금의 강제 모금 의혹은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우선 최씨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 "지금 농단이라고 하는 게 인사에 개입을 했다, 또 기밀을 누설을 했다, 정책에 관여했다,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면서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되는 거고, 천거과정에서 문화부 분야에서 (최씨의 영향이) 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최씨의 인사 추천 의혹에 "정식, 공식 라인에서 오는 것도 있고 그런 수요가 많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을 할 수 있다"며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아니다"라고 일부 인정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 뇌물죄 성립의 고리인 최씨와의 경제적 동일체 의혹에 관해 "그 자체도 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어떻게 희한하게 경제 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거는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박 대통령은 동시에 최씨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쭉 진행 과정을 추적해 보면 그렇게 좀 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건 지금 뭔가 우발적으로 된 건 아니라는 느낌은 가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수 지지층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주장으로 보이나 특검 수사와 헌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체 관점을 흔드는 주장으로 거센 비판 역시 예상된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6일 '정규재 TV'를 통해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어제 대통령의 인터뷰와 최순실의 행동에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말씀 드릴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박 대통령 인터뷰 내용이) 앞으로 특검이 수사할 내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의 제기와 상관 없이 기본적으로 (수사할) 시간이 많지 않다.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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