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방화범 "朴대통령 하야 안해서 불 질러" / ⓒ KBS 뉴스 캡쳐
1일 박정희 전(前)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용의자 백모(48)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 영정에 1ℓ가량의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박 대통령이 하야하든지, 하야를 안 할 거면 자결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둘 중의 하나를 안 해서 방화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직후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라는 글이 쓰인 방명록도 확보했다. 백씨는 해당 글이 “자기가 쓴 것이 맞다”고 경찰에게 실토했다.
이 밖에 백씨는 “현재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오전 9시에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낮 12시쯤 구미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백씨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대부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이 다수 게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씨를 상대로 방화 이유 등을 조사한 뒤 건조물방화로 백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백씨는 2012년에도 대구시 동구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도 방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2007년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사적 101호 삼전도비를 훼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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