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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동.아프리카

짐바브웨 무가베, 탄핵 위기 직면

퇴진 최후통첩 기한 무시…집권당 "탄핵안 논의할 것"

 

 

 ⓒYTN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여야가 제시한 최후통첩 기한 내 사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탄핵 위기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언론 및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정오가 지난 시점에도 퇴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무가베 대통령에게 이날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을 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사실상 무시한 것이다.
 
ZANU-PF은 최후통첩 시한이 끝난 뒤 "무가베는 불안정의 근원이자 법치주의를 존경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오늘 탄핵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전날 밤인 지난 19일 국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퇴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무가베 대통령은 "몇주 내로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으로 내가 그 대회를 주재할 것"이라며 즉각적으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여야 의원들이 논의 중인 무가베 대통령 탄핵 사유는 가족의 재산 축적, 측근 부패와 권력 남용 및 경제 파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