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 “노회 임원선거 및 A씨 목사 안수는 불법”
노회 정회원 아닌 무임목사와 전도목사가 임원 선거에 투표
중부노회장 박봉규 목사 “이는 노회의 예민한 문제···할 말 없다”
중부노회장 박봉규 목사 “이는 노회의 예민한 문제···할 말 없다”
예장합동 중부노회(노회장 박봉규 목사) 서기 이택규 목사(자유로교회)가 양심선언을 하며 소속 노회를 강력 규탄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이택규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중부노회 내에서 불법적인 일들이 자행돼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기에 양심선언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불법이 계속된다면 중부노회는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노회가 될 것이기에 지금이라도 노회의 개혁을 위해 부득이하게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이 목사는 중부노회를 향해 두 가지를 지적했다. 지난 봄 정기노회에서의 임원 선거 문제와 노회의 불법 목사 안수 관련 문제다.
그는 중부노회가 임원 및 총회 파송 총대 선거를 하는데 있어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중부노회는 2017년 3월 13일 열린 제54회 정기회에서 신임원과 총회 파송 총대를 투표로 선출했는데 정회원이 아닌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정회원만 투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는 무임목사와 전도목사 그리고 구 개혁 측에서 우리 교단으로 온 이들 중 편목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준회원까지 모두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투표권이 없는 이들이 부노회장 당선자인 김용제 목사에게 투표했다면 이는 당선 무효일 것이고 설령 투표권이 없는 이들이 김용제 목사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권한 없는 이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기에 선거는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목사는 “중부노회는 투표권이 없는 전도목사와 무임목사, 구 개혁 측에서 우리 노회로 들어온 이들 중 편목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준회원까지 모두 투표를 하게 한 후 이 선거결과를 정회원들에게 가부를 묻고 통과시켰다. 모든 투표를 끝낸 후 선거 결과에 대한 요식행위로 정회원들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이는 꼼수로 불법을 덮으려는 것일 뿐 투표권이 없는 이들이 투표에 참여해 권한을 행사한 불법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택규 목사는 이외에도 중부노회에서 또 다른 불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법 목사 안수 의혹이 그것이다.
이 목사는 “우리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총회 헌법 제4장 제2조에 따라 만30세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총회헌법 제14장 제1조에 따라 강도사 인허 1년 후에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제78회 총회 결의, 제88회 총회 결의, 제93회 총회 결의에 따르면 동일교회에 시무하던 강도사가 인허 받은 지 1년이 경과되기 전에 목사안수를 받고 바로 담임목사로 청빙될 수 없게 돼있다”면서 “그런데 중부노회는 이 세 가지 사항을 모두 어겼다. 만 30세가 안 되고 강도사 인허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A씨에게 목사 안수를 줬으며 그 사람이 강도사 생활을 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동일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하는 것을 중부노회가 허락했다. 모든 불법을 중부노회가 눈감아주고 허락하며 불법에 동참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택규 목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것은 예장합동총회가 중부노회의 ‘목사 안수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한 공문이다. 교단의 공문에 의하면 이택규 목사의 주장이 모두 맞다.
이 목사는 노회가 불법 목사 안수 행위에 동참했기에 계속 해당 인사를 비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A씨가 시무하는 교회는 지금 분란을 겪고 있다. 당회원 13명(당회장 목사 1명, 장로 12명) 중 목사 1명과 장로 4명이 당회를 열고 장로 7명을 시무정지, 제명 출교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 성수가 되지 않는 당회를 열고 불법 치리를 한 것인데 노회는 이런 불법적인 치리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불법으로 안수를 준 목사를 보호하기 위해 노회가 나서서 같이 불법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택규 목사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중부노회에서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노회를 바로 세워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 내가 오랫동안 몸담은 중부노회가 불법한 모습을 버리고 바로 서길 원한다”면서 “정의를 물 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기도하며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택규 목사의 주장에 대한 중부노회의 입장을 알기 위해 중부노회장 박봉규 목사(은광교회)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택규 목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알려주고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박봉규 목사는 “이런 문제들은 우리 총회적, 노회적으로 상당히 예민한 문제다. 이런 것들에 대해 우리 노회에 있는 서기 목사님이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서 나는 지금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같은 노회에 있는 서기 목사님이 노회 일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할 말이 없다. 그냥 씁쓸하다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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