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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지시로 미르재단 설립"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이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미르와 K 스포츠 재단 설립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정부 지시로 전경련이 재단을 만든 것은 미르재단의 사례가 처음"이라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2015년 7월 전화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그룹 회장들과 문화재단, 체육재단을 각각 300억원 규모로 만들기로 얘기가 됐으니 설립 준비를 하면 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의 설립목적과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알지 못한채 청와대가 하는 일이라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의 성격과 출연금의 규모도 직접 정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재단의 규모도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리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필요한 돈만 내고 임원진 선임 등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았고 청와대가 직접 재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재단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대기업의 자발적 모금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가 나중에 청와대의 지시였다고 입장을 바꾼 부분에 대해선 안 전 수석의 허위 진술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안 전 수석이 전경련의 자발적 모금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지시했고 검찰에서 진술할 방향도 정해줬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다 되도록 조치됐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 측이"3차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때마다 안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미르재단 모금을 주도했다'고 증언을 부탁했느냐"라고 확인하자 그는 "그렇다. 어떤 때는 국감 끝난 후 잘했다는 내용의 전화도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