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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포항 지진과 관련해 “큰 원칙만 말하자면 당면 대처는 매뉴얼 대로 하고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포항 지진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면 대처에 관해서는 지시를 남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행안부, 교육부, 산업부, 국방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 등 10여개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포항 지진은 전국을 뒤흔든 첫 번째 지진이고 아마 피해규모도 첫 번째가 될 거 같다”며 “우선 불편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포항 시민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사상 초유의 수능 시험 연기가 발표됐습니다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판단했던 것이 현장의 사정과 포항의 판단이었다”며 “마찬가지로 피해복구라든가 포항 시민들의 생활을 도와드리는 문제 이런 것도 현장을 중시하는 쪽으로 대처가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복구건 시민들 지원이건 간에 포항시가 앞장서고 경북도 그리고 행안부의 중대본, 중앙재해대책본부, 원전문제는 역시 한수원 그리고 산업부, 이렇게 현장이 앞서 가는 대응태세를 갖추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최대한 빨리 집행하고 대학입시 일정의 차질없는 진행 준비와 함께 수험생들의 상처나 동요가 없도록 하라”며 “특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염려해 마지않는 시험지 보관 문제, 이것은 100% 완벽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원전과 그 관계 기관들은 상황이 완전 종료될 때까지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다니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하는 태세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중장기적인 대처는 기상청을 포함한 중앙부처들의 숙제가 되겠지만 예를 들면 한반도의 땅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이런 것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상청이 여진의 예측, 분석, 관리, 이게 우선 급하지만 활성단층 조사를 포함해서 우리 한반도, 특히 동남부 지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까지 조사 범위를 더 깊게 가져가서 국민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런 점과 관련해 내년도에 예산 반영이 기대만큼 돼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도 국회와 협의해서라도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지진은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이 지구는 우리가 옛날에 알던 지구가 아니다. 지구가 많이 앓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앓고 있는 지구로부터 피해를 덜 보도록 하는 지혜뿐만 아니라 지구 자체를 어떻게 도울지 환경부를 중심으로 연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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