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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

서울교회, 내부 ‘폭력사태’로 갈등 고조

서바협 “용역동원 폭력 중단돼야···분쟁해결위해 총회 나서달라”
박노철 목사 측 “경호팀 도움으로 건물 진입···예배 방해자들 법적 책임 물을 것”

 

 

1년 2개월이 넘도록 내부분쟁을 벌이고 있는 예장통합교단 소속 서울교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서울교회는 담임목사인 박노철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인 ‘서울교회 바로 세우기 협의회’(대표 김시환, 이하 서바협) 측으로 갈라져있다. 이들이 양 측으로 나뉜 것은 담임목사의 안식년 문제에서 비롯됐다. 지난 1998년 서울교회는 목사와 장로에 대해 6년을 시무하면 1년의 안식년을 갖고 이후 당회원 또는 교인들에게 재신임투표를 받아야한다는 규정을 제정했다. 하지만 박노철 목사는 안식년이 다가오자 당회 내에서 형성된 세력이 자신을 내쫓기 위해 안식년 제도를 활용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고 이에 박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대립하게 됐다.

이후 양 측은 박 목사의 재신임투표를 놓고 또 다시 대치했고 최근에는 교회 건물의 출입을 두고 충돌을 일으켰다. 박 목사 측이 교회 내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기물이 파손됐고 양 측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박 목사 반대 측인 서바협은 13일 서울 대학로3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목사 측을 규탄했다.

서바협은 이번 사건을 “박노철 목사 측의 용역동원 폭력사태”라고 주장하며 “어떤 경우에도 용역동원 폭력은 중단돼야한다”고 했다.

서바협은 “이번 사태는 기존 교회의 분쟁사례에서 발생했던 폭력사태와는 달리 담임목사가 주도하고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면서 “(박 목사 측이) 동원한 용역의 숫자가 40명에서 50명에 이른다. (박 목사 측은) 이를 동원한 것이 불법임이 드러나자 이들을 교인으로 급조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바협은 “(박 목사 측이) 불법용역을 투입해 기습적으로 예배당을 점거한 후 자신의 지지자들만 출입을 허용하고 사설용역까지 동원해 실질적으로 예배당을 폐쇄하고 있다”면서 “이는 수백억의 전별금을 요구하며 화해와 중재를 거부하던 박노철 목사 측이 총회와 사회법정 다툼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교섭력을 유지하기 위한 악의적인 기습 점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바협은 “박 목사 측이 추가 폭력사태를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교회분쟁을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예장통합총회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서바협은 “용역을 투입해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용역 깡패 무리들의 더러운 손과 발로 짓밟히는 처참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서바협은 “총회는 서울교회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양 측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서울교회가 거룩한 교회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총회 차원에서 나서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서바협 측이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박노철 목사 측 성도들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0일 발표한 박 목사 명의의 성명서를 다시 한 번 읽으며 입장을 밝혔다.

박 목사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1년 2개월 동안 노회와 총회뿐만 아니라 모든 법원에서 서울교회 당회장으로 인정하는 박노철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성도들의 교회건물출입이 불법으로 막혀있었다. 이에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수서경찰서에 이미 배치신고가 돼있는 합법적인 경호팀의 조력을 받아 교회 건물로 진입하게 된 것”이라면서 “간신히 유리창 하나를 깨고 들어갔는데 반대 측은 즉각적으로 전기톱을 이용해 지하주차장 셔터를 자르더니 교회정문 유리창과 건물의 수많은 창문을 깨고 들어와 폭력을 휘둘렀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양 측은 심한 대치상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목사 측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 금요일 저녁에 다시 진입했고 현재 1층은 반대 측이, 2층부터는 우리 측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누구든지 질서를 지키며 평온하게 예배를 드리기 원한다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만약 예배를 방해하는 자들이 있을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민·형사상의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했다.